차영 "전화 사기극..당당한 재협상해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8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재협상을 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날 국회 본청앞 천막농성장에서 밤을 보낸 뒤 "쇠고기 문제가 한미간 협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손 대표는 "국민들이 더이상 이명박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차 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재협상이 100점 만점이라고 한다면 30개월 미만의 소를 들여오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20점 밖에 안된다"며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를 확실히 하고 도축장 승인권과 월령표시를 하라는게 재협상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재협상을 하라는데 민간업체에 맡긴다는 것은 동문서답"이라며 "실효성없는 민간 자율규제를 정부 보증해달라는 청탁전화는 안한 것만 못하다"고 지적하고 "두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국민 전체를 상대로 한 전화 사기극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당당한 재협상이지 제 2, 3의 굴욕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