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도 '내부 고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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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평생직장' 신화가 무너지면서 내부고발자에 의한 기업 비리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던 내부고발은 일본의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어 쇠고기로 속여 판 육가공업체나 손님이 먹다 남긴 생선회를 다른 손님에게 내놓았던 유명 음식점의 경우 모두 내부고발자에 의해 적발됐다.
뉴욕타임스는 "일본과 세계 경제의 광범위한 변화상이 충성과 복종으로 대변되던 일본 직장인들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며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본 직장인들의 정서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경제 발전기에는 기업들이 평생직장을 보장하면서 직장인들의 충성과 헌신을 유도했지만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1990년대 장기불황의 여파로 그 같은 '사회적 계약'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기업 비리에 대한 내부고발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2000년 미쓰비시자동차가 자동차 결함을 은폐하려던 것을 내부자가 고발하면서부터다.
이후 매년 몇 차례씩 기업 비리에 대한 내부자 고발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고발 건수는 불명확하지만 내부자 고발은 시간이 갈수록 늘면서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한 식품회사 비리를 내부 고발한 아카하네 기로쿠씨(72)는 "회사의 오랜 비리를 보고 회사에 대한 충성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심을 이끌어낸 직접적인 동기는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고용문제 전문인 야나기다 나오키 변호사는 "직장인 세계의 중심에 있던 기업이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10년 전만 해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던 내부고발은 일본의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어 쇠고기로 속여 판 육가공업체나 손님이 먹다 남긴 생선회를 다른 손님에게 내놓았던 유명 음식점의 경우 모두 내부고발자에 의해 적발됐다.
뉴욕타임스는 "일본과 세계 경제의 광범위한 변화상이 충성과 복종으로 대변되던 일본 직장인들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며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본 직장인들의 정서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경제 발전기에는 기업들이 평생직장을 보장하면서 직장인들의 충성과 헌신을 유도했지만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1990년대 장기불황의 여파로 그 같은 '사회적 계약'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기업 비리에 대한 내부고발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2000년 미쓰비시자동차가 자동차 결함을 은폐하려던 것을 내부자가 고발하면서부터다.
이후 매년 몇 차례씩 기업 비리에 대한 내부자 고발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고발 건수는 불명확하지만 내부자 고발은 시간이 갈수록 늘면서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한 식품회사 비리를 내부 고발한 아카하네 기로쿠씨(72)는 "회사의 오랜 비리를 보고 회사에 대한 충성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심을 이끌어낸 직접적인 동기는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고용문제 전문인 야나기다 나오키 변호사는 "직장인 세계의 중심에 있던 기업이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