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해선 외국인 투자에 대한 글로벌 규범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희범 회장은 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IEF) 주제 발표를 통해 "외국인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1조3000억달러 규모로 과거 10년간 연평균 12.8%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교역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국가 간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가 불균형적으로 흐르는 데서 비롯됐으며 이를 해소하는 해법 역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상품 이동에 비해 제한이 많은 투자 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투자 형태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규범을 다자 차원에서 정비해야 한다"면서 "다만 세계 각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 등을 경쟁적으로 제공하면서 투자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에 이를 조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기후협약，미래 에너지 개발，우주개발 등에 대해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공동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구 개발 인력에 대한 국가 간 교류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