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지옥의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요르단에 승리를 거두고 최종예선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밤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4차전에서 박주영(서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2무(승점 8)를 기록,이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낚은 북한과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한국 +5,북한 +2)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 20분이 지나기까지 한 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한 채 요르단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이근호(대구)-박주영(서울)-설기현(풀럼)으로 구성된 공격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약속된 플레이'를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들이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노리는 세트 플레이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훈련의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오범석(사마라)이 공격에 가담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후반 들어 '지키기 축구'로 돌아선 전술 때문에 전방 공격진의 숫자가 줄어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왼쪽 풀백을 맡은 이영표는 전반에만 세 차례나 걷어낸 볼이 상대 공격수를 맞고 자기 진영으로 흘러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고 강민수(전북) 역시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뺏기는 위험한 장면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