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과 집안 경조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직장인 김모씨(35)는 최근 증권사로부터 '가입하신 펀드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환매를 결정했다.

이후 펀드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김씨는 안도의 한숨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펀드 판매사들의 '애프터서비스(사후관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펀드수익률이 부진해진데다 유사 펀드가 쏟아지면서 수익률을 앞세운 판매 마케팅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당신을 위한 펀드 케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7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 경보 체계를 구축했다.

수익률과 설정액 등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이메일로 펀드 진단리포트를 발송해 주고 있으며,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문자메시지로 환매 타이밍을 환기시키는 '수익률 통보' 서비스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우증권도 지난달부터 투자펀드의 중요 변동사항이나 전망을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로 고지해 주고 있다.

대우는 '펀드브리프' 발송 기간을 분기나 월별에서 주간 단위로 단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펀드잔액 현황 내역서를 고객들에게 발송해준다.

펀드 전체의 수익률이 나오는 운용보고서와 함께 개인별 계좌의 평가금액과 수익률,매수기준가 등을 분기별로 알기 쉬운 표로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미디어(media.miraeasset.com)'라는 사이트를 통해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하는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상품교육을 해준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의 담당 직원이 바뀌어도 고객의 투자 성향을 바로 추적·분석할 수 있는 '드림스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상품관리파트장은 "펀드판매사들의 사후관리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