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이 '청와대 실세…음해·이간질의 명수'라고 지목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49)은 이상득·이명박 형제를 15년간 보좌한 386참모들의 맏형이다.

1994년부터 11년간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이 부의장의 '파견 지시'를 받아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비서실 부실장으로 부임했다.

2005년 서울시 정무담당 국장으로 공식 합류했고,당시 이명박 시장에 대해 반감을 가진 노조위원장들 앞에서 큰 절로 지지를 호소한 일도 있다.

대선 선대위 네트워크팀장,대통령직 인수위 비서실 총괄팀장 등을 거치며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인사 보따리'를 거머쥐게 된다.

인수위 시절 "모든 인사(人事)는 박영준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4·9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했던 그를 이 대통령이 2시간 동안 설득해 '눈물을 흘리며' 공천 신청서를 찢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 때부터 "MB의 등 뒤에 박영준이 서 있다"는 말이 공식화됐다.

정부 출범 이후 기획조정비서관(1급)을 맡아 청와대에서 본인만 인정하지 않는 '왕(王)비서관' 소리를 듣게 된다.

과거 청와대 국정상황실 기능에 민정수석실에서 맡던 대통령실 감찰 업무까지 총괄하는 위치다.

청와대 내 모든 회의 결과와 후속 조치가 그의 손을 거친다.

공교롭게도 인수위 인사파일 작성시 그가 '가장 친한 사람'으로 적은 인물이 바로 정두언 의원이다.

△경북 칠곡 출생 △대구 오성고,고려대 법학과 △서울시 정무국장 △대통령직 인수위 비서실 총괄팀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