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아파트는 프리미엄 붙어도 원가에 팔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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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용으로 이 일대 아파트를 샀던 집주인들은 집을 팔 때 양도세 아끼려고 '다운계약서'를 요구할 때가 많아요.
매수자 입장에선 대부분 인근 철강공장에 근무하는 실거주자들로 3년이 지나면 양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조금 깎는 선에서 '다운계약서' 합의가 이뤄져요.
"(충남 당진군 송악면 '신성미소지움' 단지 내 A공인 관계자)
8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공장들이 모여 있어 이른바 '당진 철강벨트'로 불리는 충남 당진군 송악면 일대 아파트에 '다운계약서(실제 매매가격보다 낮게 관청에 신고)'가 성행하고 있다.
투자용으로 산 아파트를 팔면서 양도세를 적게 내려는 매도자와 가격을 조금이라도 깎으려는 매수자 간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에 물어보니 지난해 여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1154가구,83~149㎡)는 분양가 대비 1500만~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단지 내 B 공인중개 관계자는 "인근 철강공장과 차로 5분거리로 가깝고 1000가구가 넘는 이 일대 유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희소성 때문에 요즘은 실수요가 많다"며 "중소형 규모인 109~112㎡형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정보사이트(http://rt.moct.go.kr)에 따르면 2008년 1~2분기,이 아파트 단지는 실제로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거의 없이 거래된 것으로 나와 있다.
109~112㎡ 중소형 기준층은 1억4930만~1억5700만원,로열층은 1억7030만원까지 매매가 이뤄졌다.
발코니 트기 등 옵션비용을 제외한 이들 중소형 아파트의 기본 분양가가 1억4930만~1억64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집값이 그대로인 셈이다.
3월에 팔린 112㎡형(4층)은 분양가와 똑같은 1억4930만원에 거래됐고 4월에도 112㎡형(5층)이 역시 분양가인 1억4930만원에 팔렸다.
단지 내 C공인중개 소장은 "매도자들은 대부분 1~2년 전 '당진 바람'이 불 때 투자용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들로 '다운계약서'를 쓸 수 있는 매수자가 아니면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양도차익의 최고 50%까지 양도세를 물게 돼 투자수익이 '반토막'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D공인중개 관계자도 "매도자들이 열이면 열 '다운계약'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4~5건 거래하기도 힘들다"며 "다운계약서를 안 쓴다고 하면 매물을 걷어 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진=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매수자 입장에선 대부분 인근 철강공장에 근무하는 실거주자들로 3년이 지나면 양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조금 깎는 선에서 '다운계약서' 합의가 이뤄져요.
"(충남 당진군 송악면 '신성미소지움' 단지 내 A공인 관계자)
8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공장들이 모여 있어 이른바 '당진 철강벨트'로 불리는 충남 당진군 송악면 일대 아파트에 '다운계약서(실제 매매가격보다 낮게 관청에 신고)'가 성행하고 있다.
투자용으로 산 아파트를 팔면서 양도세를 적게 내려는 매도자와 가격을 조금이라도 깎으려는 매수자 간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에 물어보니 지난해 여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1154가구,83~149㎡)는 분양가 대비 1500만~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단지 내 B 공인중개 관계자는 "인근 철강공장과 차로 5분거리로 가깝고 1000가구가 넘는 이 일대 유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희소성 때문에 요즘은 실수요가 많다"며 "중소형 규모인 109~112㎡형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정보사이트(http://rt.moct.go.kr)에 따르면 2008년 1~2분기,이 아파트 단지는 실제로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거의 없이 거래된 것으로 나와 있다.
109~112㎡ 중소형 기준층은 1억4930만~1억5700만원,로열층은 1억7030만원까지 매매가 이뤄졌다.
발코니 트기 등 옵션비용을 제외한 이들 중소형 아파트의 기본 분양가가 1억4930만~1억64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집값이 그대로인 셈이다.
3월에 팔린 112㎡형(4층)은 분양가와 똑같은 1억4930만원에 거래됐고 4월에도 112㎡형(5층)이 역시 분양가인 1억4930만원에 팔렸다.
단지 내 C공인중개 소장은 "매도자들은 대부분 1~2년 전 '당진 바람'이 불 때 투자용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들로 '다운계약서'를 쓸 수 있는 매수자가 아니면 집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양도차익의 최고 50%까지 양도세를 물게 돼 투자수익이 '반토막'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D공인중개 관계자도 "매도자들이 열이면 열 '다운계약'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4~5건 거래하기도 힘들다"며 "다운계약서를 안 쓴다고 하면 매물을 걷어 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진=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