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대폭 뛰어오르며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폭등에다 실업률 증가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살아나면서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고유가와 미국 경기 침체를 한꺼번에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1.33달러 오른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도 138.54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0.75달러(8.4%) 폭등했다.

종가 역시 사상 최고가다.

이날 상승폭(10.75달러)은 사상 최대로 10년 전인 1998년 12월10일의 유가(배럴당 10.72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8.4%의 상승률도 1996년 6월 이후 최대폭이다.

유가 폭등 등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94.64포인트(3.13%) 폭락한 12,209.81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작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도 75.38포인트(2.96%) 떨어진 2474.56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뉴욕 증시가 폭락한 것은 지난 5월 중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감이 다시 부상한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유가가 한 달 안에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중 실업률이 5.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도 4만9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률 급상승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해석을 낳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 이상 급락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