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코스피지수 1800선을 지켜낼지가 초점으로 떠올랐다.

가뜩이나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투자심리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변수의 영향으로 주 초반부터 국내 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는 증시의 바닥을 다져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유가 급등뿐 아니라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미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인플레이션 외에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도 다시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9일은 일단 하락 가능성이 크고 향후에도 1800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몰려있는 1750선 전후에서 지지가 가능한지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오는 12일 처음으로 맞이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 및 주식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매수차익 잔액이 현재 6조6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동시만기일 직전과 비슷한 규모여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으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운송주와 항공주의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수출주와 대체에너지 관련 주식들은 강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며 "환율 수혜주와 수익을 내고 있는 대체에너지 관련 주식 등도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김중현 연구원도 "성장성을 확보해 최근의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철강 조선 등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이용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