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여기에다 우리 증시는 이번 주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앞둔 터다. 연휴를 마친 우리 증시는 개장을 앞두고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9일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시장 불안감 재부각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 변수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차익 프로그램 매물의 부분 출회로 매수차익잔고 수위가 6조3000억원대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대외 변수의 불안정성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차익매물부담이 지속될 수 있어 긍정적인 수급 기대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주 초반 코스피 1800P의 지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지지선 확보가 여의치 못할 경우 60일 및 120일선이 위치하고 있는 1700P대 중반까지 지지선이 후퇴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봤다.

시장이 안정되려면 급등락하며 예측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국제유가가 진정해야 하고, 다음 주에 예정된 미국 금융기관 실적 발표에서 미국 신용시장 안정세 지속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인영 HMC투자증권(현대차IB증권) 애널리스트도 “글로벌증시의 하락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국내 증시의 내부적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휴기간 중 발생한 미국내 거시지표의 악화와 유가의 사상최고치 경신 등 부담요인들은 주 초반부터 코스피에 반영되며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외에도 이번 주 선물옵션 만기일과 한국은행 금통위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고,대외적으로도 미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최근 유지되던 1800P 부근에서의 하방경직성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따라서 코스피는 지난 5월 중순 형성된 1900P 부근을 기준으로 점차 고점을 낮추는 조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1차적으로는 중장기 이평선들이 대기하고 있는 1760P 부근에서의 지지구간 형성 여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시장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업종별로는 지수와의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보다 최근 테마를 형성하며 상대적으로 강세인 소형주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