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주말 동안 미국에서는 국제유가가 8% 넘게 폭등하며 배럴당 140달러 턱밑까지 차올랐고, 그 여파로 다우지수 등 주요 증시는 줄줄이 곤두박질쳤다.

美 증시의 영향력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라운드 넘버인 1800선이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심리적인 요인일 뿐 실질적인 지지선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교차하는 1770~1780P가 실질적인 주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주식시장이 다시 1분기와 같은 험로에 접어들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

먼저 이 지지선이 붕괴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실질 실효유가 기준으로 2차 오일쇼크 당시 수준인 15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유가 상승이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 아닌 투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데 하반기 이후 달러 약세가 둔화 내지는 마감되면서 투기적 요인이 사라질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또 신정부의 성장지향 정책이 인플레이션 확대와 노사간 분배 갈등으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경제주체간 협력을 파괴하는 경우도 추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지만 세금환급이나 환율에 대한 스탠스 변화 등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美 금융기관들의 손실 상각 확대 가능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난 1준기를 정점으로 통과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