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 ‘미 경기에 대한 우려→달러 약세→유가 급등→주가 급락’이라는 매커니즘이 당분간 코스피의 가격 조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조정의 출발점인 미 경기 우려 및 달러 약세 흐름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라며, 이후 이러한 흐름이 이후 보다 중기적인 변화(미경기 호전→달러 강세→유가 하락→주가 상승)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의 호전 여부에 따라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2002년 이후 지속되어온 위험 자산 일변도의 글로벌 유동성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중기적인 글로벌 유동성은 균형을 찾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이번 조정의 깊이가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봤다.
1740P 전후를 중기적인 매수 진입 기회로 추산했다. 가격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지수대라는 의견이다.
하락과 반등의 두 기준을 통한 피보나치 되돌림을 적용할 경우 1740P 전후는 중첩된 지지 영역이며, 패턴 분석으로 보더라도 상승의 출발점이었던 이중바닥(Double Bottoms)의 목선(Neck-Line)이 1739P(2월28일 고점)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보수적으로 연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을 6%로 설정하고, 93년 이후 역사적 평균 PER(주가수익률) 11배를 적용할 때 코스피는 1730P가 도출된다고 계산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비합리적인 편향은 지속되기 힘들다”며 “달러화 약세에 기반한 유가 급등도 시세 분출이 진행됨에 따라 오히려 변곡점의 출현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여전히 상저하고의 긍정적 코스피 전망을 유지하면서, 제한적 조정기를 활용한 주식 비중의 확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