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 큰 場…경제효과 1조원
40여개국 450여업체 참가…한국시장 눈독


경기 시흥시 시흥공단에서 시화방조제(12㎞)를 건너 해변 도로를 따라 30㎞를 곧바로 가면 대부도(안산시)와 안산 영어마을을 만난다.

여기서 다시 10여분 더 들어가면 자그마한 전곡항(화성시)에 다다른다.

9일 오전 10시에 도착한 전곡항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형 아치형 탑과 500석 규모의 관람석 공사가 한창이다.

선착장과 인근 계류장에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온 200만원에서 60억원짜리 대형 보트와 요트 수백척이 줄지어 서 있다.

뒤편 12만㎡ 땅 위에는 실내전시장과 참가 업체 부스,비즈니스센터,대회용 천막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경기도와 화성시,KOTRA,대한요트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흔치 않은 해양레저 빅 이벤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450여개 보트 및 요트 관련 업체가 참가,한국시장을 두드리게 된다.

국제 보트와 요트시장에서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한국이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우선 국제보트쇼에는 세계적인 요트(보트)업체인 선사커,프랑스의 베네토,독일의 바바리아,이탈리아 페레티 등 22개국 127개 업체와 107개 국내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보트(요트) 및 부품을 선보인다.

또 비즈니스 부스에는 해상의류,해상여행,마리나 업체를 포함해 모두 4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신상품 개발과 세계시장 흐름,해양레저산업에 관한 최신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번 국제보트쇼가 국내 첫 행사지만 세계 톱브랜드 업체가 대거 참가하는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런던보트쇼의 경우 연간 비즈니스의 70%가 보트쇼 기간에 이뤄진다"며 "전곡항 대회가 국제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트쇼와 함께 열리는 요트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9개국 12개팀이 참가,상금 3억원을 놓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이 레이스는 세계 155개국에 TV와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다.

이번 요트대회에는 특히 국내 업체가 처음 제작한 국제 레이싱 요트가 경기정으로 공식 채택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도는 전곡대회를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말레이시아 모순컵의 경우 600만달러를 투자해 8500만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고 있는 점을 감안,매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최형근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에는 38개국의 450여 업체가 참가하는 대회로 규모면에선 일본 요코하마대회를 능가하는 3대 아시아 보트쇼"라며 "요트 제조산업 4000억원,해양레저 분야 4000억원,마리나 조성 2000억원 등 경제 파급효과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참가 업체들도 한국대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과 요트에 들어가는 첨단 IT를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적인 보트쇼 컨설턴트로 이번 경기국제보트쇼의 자문을 맡고 있는 마이크 데렛은 "국제 해양레저업계는 새 시장을 찾기 위해 동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조선과 자동차산업,첨단 IT에 앞서 있어 새 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화성=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