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이후 최저..한자릿수로 떨어져

지난달 한국영화의 극장 관객 점유율이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CJ CGV가 내놓은 '5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극장 관객 1천282만명 가운데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7.8% 인 100만 명에 불과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5월 분석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진위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운영 이전에 서울시극장협회 및 전국극장연합회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앞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개봉했던 올 1월과 2월에 한국영화 점유율은 각각 50.2%, 69.1%까지 올라갔으나 3월 46.3%, 4월 23.1%로 떨어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이렇게 바닥을 친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가 지난달 거셌던 데 반해 한국영화는 이렇다할 기대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 목록을 보면 전국에서 393만 명을 모은 '아이언맨'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55만명),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125만명), '테이큰'(93만명), '스피드레이서'(74만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위권에 든 한국영화는 8위의 '비스티 보이즈'(63만명), 9위의 '가루지기'(26만명) 등 2편에 불과했다.

그보다 앞서 한국영화가 최저 점유율을 보였던 시기는 '다이하드 4.0'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휩쓸었던 지난해 7월의 19.4%였다.

19일 '강철중:공공의 적1-1'을 시작으로 이번 달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반격이 시작되는 만큼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