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부활을 노리는 '강철중'(강우석 감독)과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김지운) '님은 먼 곳에'(이준익) 등 여름 대작들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줄줄이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선보이는 '박쥐'다.

한국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송강호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흡혈귀 목사가 되는 상현(송강호)이 막역한 친구 강우(신하균)의 집에 갔다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에게 매료돼 불륜과 치정 등 위험한 사랑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고부간의 갈등과 귀신 소동 등이 박 감독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묘사된다.

과감히 발탁된 신예 김옥빈의 불륜녀 연기도 주목된다.

현재 서울과 부산 등에서 촬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추격자'의 하정우가 호흡을 맞춘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와 최민식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도 올 하반기께 선을 보인다.

최고의 뮤지컬 스타 조승우가 1970년대 록커로 변신하는 '고고 70'(사진)과 스크린으로 진출한 드라마 스타 소지섭과 강지환이 깡패와 인기배우로 연기 대결을 펼치는 '영화는 영화다'도 비슷한 시기에 관객들을 찾을 전망이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으로 새로운 흥행 장르를 개척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전우치'도 오는 8월 중순 촬영에 들어간다.

강동원·임수정·김윤석·유해진 등 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맞서 싸우는 판타지 액션물이다.

강동원은 도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수행보다는 풍류와 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젊은 도사 전우치역을 맡았고,임수정은 조선시대에 전우치가 사모했던 여인을 닮은 서인경역으로 나온다.

'추격자'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윤석은 전우치와 대결하는 도사 화담으로 출연한다.

방대한 스케일에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더해질 이 작품은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의 속편 '괴물2' 제작도 추진되고 있다.

유명한 인터넷 만화가 강풀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해 캐스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이해 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마찰을 빚는 가운데 철거 도중에 괴물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전편의 제작비 110억원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해 다수의 괴물을 만들어낼 계획.올 여름 촬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