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1인당 세금부담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9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징수된 국세는 161조459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0% 증가했고,지방세는 43조4000억원(잠정)으로 5.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은 모두 204조85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이를 작년 추계 인구 4845만6369명으로 나눠 계산한 국민 1인당 세부담액은 422만8000원이었다.

전년의 371만3000원에 비해 51만5000원(13.9%) 늘어난 규모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5% 성장했고 물가상승률이 3%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세부담액은 자연적으로 8% 가까이 늘어나게 돼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호황,과표 양성화 등으로 세금이 많이 걷혀 1인당 세부담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목별로 보면 지난해 종합부동산세는 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1.9%,증권거래세는 3조5000억원으로 37.3% 각각 늘어났고 3대 세수인 부가가치세(40조9000억원)는 7.5%,소득세(38조9000억원) 25.3%,법인세(35조4000억원)는 20.6% 각각 증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총조세징수액에는 기업이 납부하는 법인세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세부담액을 산출하면 실제보다 많아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22.7% 수준이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6~27%에 비해 아직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