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국내 철강생산 능력이 2010년엔 올해보다 40% 이상 많은 연간 70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한 단계 오르게 된다.

한국철강협회가 9일 '제9회 철의 날'을 맞아 회원사 및 주요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철강 생산능력 계획'에 따르면 현재 5000만t수준인 국내 철강생산 능력은 내년 6232만8000t으로 불어나고 2010년에는 7053만1000t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1981년 1000만t을 돌파한 이후 29년 만에 철강생산 능력이 7배로 불어나는 것.

고로(용광로) 부문 생산능력은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와 포스코의 신제강 공장 건설로 2010년 4349만8000t으로 커질 전망이다.

작년 말(3088만8000t)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전기로 부문도 2009년 동부제강의 전기로 신설로 작년 2635만t에서 2010년엔 3103만3000t으로 17.7%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은 "철강업계의 생산능력 증가는 철강수급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철강업계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73.2% 늘어난 7조4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전체 설비투자액 중 철강업종의 비중이 14.2%에 달한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하고 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윤 포스코 상임고문과 류창목 한금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남윤영 동국제강 부사장이 산업포장을 각각 받았다.

김진수 포스코특수강 주임 등 2명은 대통령 표창,허정헌 현대제철 이사대우 등 2명은 국무총리 표창,허주행 현대하이스코 상무 등 17명은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