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사장·국립오페라단장 내정에 문화부·공연계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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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의 산하 단체장 인선과 관련해 문화부와 예술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문화부가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국립오페라단장에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를 내정하자 공연·음악계 인사들이 성명서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문화부가 내정자를 바꿀 의사가 없음을 시사해 이번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한 문화부 대변인은 9일 전화 통화에서 "내정자들을 선정하는 과정의 절차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입장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문화부는 9일로 예정된 단체장 인사 발표를 연기해 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윤호진 뮤지컬협회장은 "A급 예술가를 단체장으로 모시기 위해 공모제에서 추천제로 인사 방법을 바꿨지만 추천제가 특정인을 단체장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것밖에 안 된다"며 "공연계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행동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장 인사에 대해서도 음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봉임 서울오페라단장과 이경애 서울 그랜드 오페라단장,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 등 오페라 관련 인사들은 9일 오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선임에 관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국고 및 자체자금의 확충에도 큰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동시에 예술성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어설픈 실험적 인사를 감행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내정자들을 추천한 문화부 내 추천위원회에 대한 객관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부는 "내부 기준에 준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추천을 받은 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원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예술의전당 사장 후보 4명 중 김씨를 제외한 3명이 고사해 한 명의 후보를 놓고 장관 면접으로 선임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윤호진),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박계배) 등 공연계 9개 단체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사장 공모에서 경영 능력을 검증한 결과 3위로 탈락한 김씨에 대해 추가적 검증 없이 사장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립오페라단의 4~7대 단장이었던 성악가 안형일,박성원,박수길,정은숙씨도 '단장 내정을 재고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9일 오전 문화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최근 문화부가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국립오페라단장에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를 내정하자 공연·음악계 인사들이 성명서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문화부가 내정자를 바꿀 의사가 없음을 시사해 이번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한 문화부 대변인은 9일 전화 통화에서 "내정자들을 선정하는 과정의 절차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입장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문화부는 9일로 예정된 단체장 인사 발표를 연기해 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윤호진 뮤지컬협회장은 "A급 예술가를 단체장으로 모시기 위해 공모제에서 추천제로 인사 방법을 바꿨지만 추천제가 특정인을 단체장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것밖에 안 된다"며 "공연계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행동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장 인사에 대해서도 음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봉임 서울오페라단장과 이경애 서울 그랜드 오페라단장,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 등 오페라 관련 인사들은 9일 오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선임에 관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국고 및 자체자금의 확충에도 큰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동시에 예술성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어설픈 실험적 인사를 감행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내정자들을 추천한 문화부 내 추천위원회에 대한 객관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부는 "내부 기준에 준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추천을 받은 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원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예술의전당 사장 후보 4명 중 김씨를 제외한 3명이 고사해 한 명의 후보를 놓고 장관 면접으로 선임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윤호진),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박계배) 등 공연계 9개 단체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사장 공모에서 경영 능력을 검증한 결과 3위로 탈락한 김씨에 대해 추가적 검증 없이 사장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립오페라단의 4~7대 단장이었던 성악가 안형일,박성원,박수길,정은숙씨도 '단장 내정을 재고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9일 오전 문화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