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미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에서 주가 채권값 원화가치 등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벌어졌다.

코스피지수는 9일 장중 한때 1780선까지 떨어지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3.35포인트(1.27%) 내린 1808.96에 마감,힘겹게 1800선을 지켰다.

코스닥지수도 637.00으로 7.09포인트(1.10%)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원30전 오른 1031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정유사의 결제 수요가 밀려든 데다 유가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채권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9%포인트 오른 연 5.67%,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상승한 연 5.80%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이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락을 의식,1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다 12일 국내 증시 최초의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2315억원어치의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쏟아져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1.36%) 철강금속(0.10%) 기계(0.09%) 의약품(0.06%)만 올랐을 뿐 나머지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 전기가스 전기전자 은행 업종은 2% 넘게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에 풍부한 시중자금이 대기하고 있고 올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18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매수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서정환/주용석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