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이번 선물옵션 만기일에 청산가능물량이 크게 줄어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반발 매수세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KOSPI200 6월 선물 베이시스가 평균 -0.14P를 기록하며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낮은 수준)이 발생하는 등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워데이션 발생시 차익 프로그램 매수 잔고 청산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보다 더 유리한데,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이번 만기시 청산 가능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과거 6월 선물옵션만기시 5~6월에 걸친 차익 프로그램 매물 규모를 보면 이러한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이 시기의 차익잔고 청산 규모는 2005년을 제외하면 1.4~2.0조원에 이르렀고, 지난 5월19일 5조원을 넘어섰던 순차익잔고가 3.4조원 수준까지 낮아졌음을 감안하면 추가 청산 물량이 6월 들어 상당 부문 청산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순차익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금번 선물옵션 동시만기 수급 부담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결국 수급 부담이 완화된다면 우리 증시의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완화된다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그 만큼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같은 이벤트 외에도 주 후반 美 물가 및 소비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이 지표에 따라 증시가 재차 요동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봤다.

그러나 최근 상황과 비교가 되는 지난 2004년, 2006년의 반등 후 조정기에도 좀처럼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반등한 것은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시각이다.

2004년 10월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다우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美 증시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60일 이평선까지 후퇴했었고, 2006년 10월에는 북핵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국 60일 이평선에서 지지되면서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

강 애널리스트는 “현재도 이와 마찬가지로 추가 하락 우려가 크고, 이러한 우려감이 상당 부분 지수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나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저점을 형성해왔던 과거 사례를 감안할 경우 60일 이평선까지 후퇴한 현 시점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