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제네시스야?"

차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있는데 옆에 탄 지인이 물어왔다.

그러나 그가 가리킨 것은 제네시스가 아니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달리고 있는 벤틀리의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였다.

디자인이 전혀 다른 벤틀리 차를 제네시스로 착각한 것은 벤틀리와 제네시스의 엠블럼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벤틀리는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능가하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모나코 황실을 비롯해 전세계 왕족과 귀족,신흥 부호들이 벤틀리의 주요 고객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계 미식축구 스타 하인즈 워드가 벤틀리의 '컨티넨탈GT'를 탄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지인이 제네시스로 착각했던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대표적인 4도어 세단이다.

배기량 6000cc의 트윈터보엔진을 달아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하면 불과 5.2초 만에 시속 100㎞를 돌파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12㎞에 이른다.

최고출력은 일반 승용차의 서너 배 수준인 560마력이나 된다.

벤틀리가 럭셔리 브랜드인 동시에 슈퍼카 수준의 고성능 차 업체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 브랜드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벤틀리는 원래 1919년 스포츠카 업체로 출범한 회사다.

그러다 1931년 영국 롤스로이스에 인수되면서 고급차 이미지를 얻게 됐고 이후에는 롤스로이스의 스포츠 버전이라는 식으로 많이 알려졌다.

지금의 '벤틀리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한 것은 1998년 독일 폭스바겐에 인수되면서부터다.

일반적으로 벤틀리 수준의 고급차는 운전자보다는 뒷좌석 승객 위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벤틀리는 특유의 폭발적인 성능을 생각하면 뒷좌석에 편히 앉아만 있기에는 아까운 차다.

이제 도로에서 범상치 않은 외관에 날개모양 엠블럼을 단 자동차를 보게 된다면 유심히 살펴보자.세계적인 슈퍼 럭셔리 세단을 만난 것이니까.

최욱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