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변동성 확대와 함께 조정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불안에 따른 인플레 리스크와 경제지표 부진, 기업의 이익모멘텀 둔화 조짐 등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단기 변동성 장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그렇다면 이러한 조정장세에서 국내주식형 펀드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가질 수 있을까?

동양종금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펀드 효율성 지표인 샤프지수를 반드시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위험 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 펀드를, 시황에 적극적인 대응을 통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높은 고베타 펀드를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베타가 1.2 라는 것은 만약 시장변화가 10만큼 발생했을 때 펀드 수익률은 12라는 것으로, 시장 변화에 비해 수익률이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반대로 베타가 0.8 이라면 펀드수익률은 8만큼 움직여 시장변화에 비해 수익률은 둔감하다는 의미다.

2008년 6월4일 현재 국내주식형 펀드 401개의 평균베타는 1.1(1년 기준)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액티브 펀드 비중이 높아 펀드 수익률이 시장보다 다소 민감하게 움직이는 편이라는 분석이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조정 장세에서는 펀드의 변동성 지표인 표준편차나 베타가 낮은 펀드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하지만 조정 장세라고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저위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변동성이 큰 조정 장세에서는 시장보다 둔감하게 움직이는 저베타 펀드가 안정적일 수 있지만, 변동성은 곧 수익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펀드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타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동일 위험대비 초과수익 지표인 ‘샤프지수(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표준편차로 나눈 값)’를 분석해야하는 것. 샤프지수는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에 대해 초과수익으로 보상해 주는 ‘효율적’인 펀드를 선별할 수 있는 지표다.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저베타 펀드(유형평균 1.1 이하) 중 샤프지수 상위 펀드에 투자하라"면서 "적극적인 성향이라면 고베타 펀드(유형펀드 1.1 이상) 중 샤프지수 상위 펀드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