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길게 셋업된 2008US오픈 개최지 미국 토리파인즈GC 사우스코스(파71·길이 7643야드).그 중에서도 6번홀(길이 515야드·그림)이 유난히 주목받고 있다.
이 홀은 평소 파5였으나,이번 대회에서는 파4로 운영된다.
역대 US오픈 개최코스 파4홀 가운데 가장 길다.
마스터스 개최코스인 오거스타내셔널GC의 가장 긴 파4홀인 11번홀(505야드)보다 긴 것은 물론,파5홀인 13번홀(510야드)보다도 5야드나 길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을 보면 약간 오른쪽으로 굽어져 있다.
코스를 가로질러 치려다가 삐끗하면 볼은 참나무 숲이나 작은 계곡에 떨어지고 만다.
'캐리'(떠가는 거리)로 300야드를 보낼 수 있는 하이 드로를 구사하는 선수들만이 최단거리로 갈 수 있다.
문제는 '2온'이 쉽지 않다는 점.페어웨이 왼편에 자리잡은 5개의 벙커를 피해 드라이버샷을 잘 날려도 세컨드샷 거리는 200야드 이상 남는다.
롱·미드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는 결론인데,그린이 워낙 단단하고 빠른데다 3개의 벙커로 둘러싸여 있어 그 위에 볼을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선수들은 먼 거리 세컨드샷으로 '레귤러 온'을 할 것인가,아니면 세컨드샷을 레이업한 뒤 좋아하는 거리의 서드샷을 남겨 '3온1퍼트'로 파세이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6번홀에서 스코어를 잃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파에 비해 긴 홀에서 긴 클럽으로 그린을 노리느냐,안전한 루트를 따른 뒤 웨지샷으로 승부를 거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올 US오픈의 흥밋거리가 될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