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 대표종목인 LG화학이 쾌속질주 중이다.

LG화학은 11일 10만8000원으로 전날대비 6.9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1월 23일 기록한 신저가 6만3300원 대비 4개월여만에 70.6%가 상승한 셈.

LG화학 주가를 이 같이 끌어 올리는 동력은 무엇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우선 내부적인 상승동력으로 신사업들을 꼽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사고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LG화학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사업부문과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

LG화학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지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4월에 LG전자가 태양전지 모듈을 담당하고 LG화학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날 LG화학에 대해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통해 실적호조세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이브리드카용 2차 전지, 폴리실리콘 분야 본격 진출을 통해 성장 잠재력 확보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증권 역시 "편광판 전방산업인 LCD 경기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HEV용 2차전지 및 폴리실리콘 사업 계획으로 향후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기존 사업부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경우, 최근 중국 화학공장들의 계속된 사고로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중국에서의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수급 타이트와 가격강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6월 둘째주 국제 석유화학 제품가격은 전반적인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PP/PE 등 일부 품목의 가격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PP 국제가격은 지난 3월 초 대비 23%의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는 중국 마오밍 석유화학 설비의 가동 중단에 따른 것.

중국 광동성 소재 시노펙 마오밍 석유화학 공장이 지난 3일 화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고, 6개월 이상 가동을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한 수혜종목에는 LG화학이 포함됐다.

지난 10일 중국 우시칭다의 EPS(발포스틸렌수지) 공장에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연산 50만톤의 EPS를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 내 총 생산능력(연산 250만톤)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LG화학(연산 8만3000톤), 제일모직(8만톤), 금호석유(7만4000톤), 동부하이텍(5만톤) 등이 있으며, 이번 사고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일에도 대만 포모사 중국 닝보 ABS설비(연산 30만톤)에 화재가 발생해 우선 2주간 설비를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ABS의 주요 생산 회사인 LG화학은 이번에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릴라이언스 공장화재, 동남아시아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때 현재와 같은 석유화학 제품의 타이트한 수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은 이러한 수급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