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대학 기술지주社 '시동은 커녕…'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대,연ㆍ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재정난 해소와 대학 벤처 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추진했던 대학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경쟁 대학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발표부터 하고 보자는 식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산업은행 기술평가원에 따르면 기술지주회사 출범의 첫 관문인 기술평가를 의뢰한 대학은 한양대밖에 없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ㆍ고대 등 기술지주회사 출범 의사를 밝힌 대부분의 대학들은 기술평가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란 상품성이 있는 기술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받고 이를 판매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기 때문에 기술 가치평가는 지주회사 설립의 전제 조건이 된다.

    하지만 서울대를 포함,대부분의 대학이 기술 가치평가를 의뢰하기는커녕 어떤 기술을 평가받을지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5월 말 출범을 선언했던 서울대 측은 "기술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많아 법률적인 검토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수천 개에 달하는 보유 기술에 대한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라 언제 결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가에선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다고 꼬집고 있다.

    올 2월4일 시행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일명 산촉법)'에 따르면 기술지주회사 자본금의 51%는 기술 가치평가 금액으로 채워야 한다.

    즉 자본금이 1000억원이 되려면 기술가치평가금액은 510억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산업은행 기술평가원의 기술 가치평가 평균액이 2억~3억원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수백 개의 기술을 평가받아야 한다.

    선진국도 기술가치 평가액이 낮고 산업화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와세다대 벤처캐피털 대표인 다다시 다키구치는 "수천 개의 대학 보유 기술 중 오랜 선별 작업을 거쳐 1년에 많아야 5개 정도의 기술만 산업화한다"며 "이 정도 수준이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술 가치평가 비용도 문제다.

    산업은행에 기술 가치평가를 의뢰할 경우 건당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대학들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교과부 측은 대학들이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대학재정난 해소와 대학 벤처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화려함에 집착하기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서울시, 4060 재취업 책임진다

      서울시가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출범시킨다. 40~64세 중장년을 대상으로 인재 등록부터 인공지능(AI) 일자리 추천, 훈련, 채용 연계, 사후관리까지 취업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2. 2

      서울경찰 수사감찰제 부활…내사 덮는 '암장' 줄어들까

      서울경찰청이 일선 수사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수사 감찰제도를 2년4개월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을 덮는 이른바 ‘암장’을 차단하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다. 1...

    3. 3

      공수처 '내부고발 신고센터' 신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부고발 활성화를 위해 전담 신고센터를 신설한다. 체계적인 제보 수집 인프라를 구축해 고위공직자 권력형 비리 수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20일 &l...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