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부방그룹 회장(70)이 다음 달 1일 세계 최대 민간 자원봉사 단체인 국제로터리클럽 회장에 취임한다.

이 회장은 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국제로터리 본부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돼 7월1일부터 1년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1905년 설립된 국제로터리클럽 역사상 한국인 회장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 임기 중 122만명의 전 세계 로터리 회원들은 한국의 태극 무늬가 디자인된 로고와 테마가 있는 재킷,넥타이(여성 회원은 스카프) 등을 착용한다.

또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로터리 행사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1971년 로터리에 가입한 이 회장은 지구촌을 돌면서 로마 교황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 만나 보건 및 기아 퇴치,문맹 퇴치,식수 문제,소아마비 박멸 등을 위한 '민간 외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회장은 "로터리 회장은 가장 낮은 데서 가장 큰 책임감을 가지고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협력을 이끄는 자리"라며 "임기 동안 '꿈을 현실로'를 국제로터리의 테마로 삼아 매일 먹을 것이 없어 사망하는 2만5000명의 어린이와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백신 지원,공중화장실 개선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미래의 기회를 찾아줌으로써 꿈을 현실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로터리클럽은 세계 203개국의 3만2600여개 클럽,122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 봉사단체다.

국내에는 1255개 클럽,4만8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