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美 전선회사 인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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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미국 전선업체로 나스닥 상장회사인 슈피어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인수를 선언했다.
일본의 스미토모와 프랑스의 넥상스,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등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전선시장에서 '빅3'로 올라서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전선업체 7위에 머물러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11일 "최근 슈피어리어 에식스에 공개매수방식을 통해 주당 45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통보해 이사회 승인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해외 경쟁업체의 M&A(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피어리어 에식스(매출 3조1000억원)를 인수하면 LS전선 및 계열 전선부문의 매출은 6조6000억원으로 늘어나 세계 3위 프리즈미안(6조5000억원)을 앞서게 된다.
모터에 들어가는 마그넷(magnet)전선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슈피어리어 에식스의 지난해 매출은 29억9310만달러.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M&A가 성사되면 LS전선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 회사 지분의 50% 이상을 사들여야 한다.
모건 스탠리 등 미국 18개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약 83%다.
일반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50% 이상이 LS전선이 제시한 금액에 동의해야 회사 인수가 가능한 셈이다.
LS전선은 원활한 지분 매입을 위해 맥쿼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현지에서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7월부터 한 달간 지분 매수에 들어간다.
이번 M&A를 위해 LS전선은 약 1조원대의 '실탄'을 마련했다.
국내 은행 3곳이 대출보증을 해주고 연.기금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 1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9억달러를 공개매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 대상 회사의 채무를 갚는 데 쓰기로 했다.
LS전선은 최근 전선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슈피어리어 에식스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M&A에 성공하게 되면 LS전선은 전력과 통신뿐만 아니라 마그넷 전선 등 전선 소재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조1644억원의 매출을 올린 LS전선은 전체 매출의 71%를 전선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