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21주년 기념일 다음날인 11일 대구와 전주, 대전,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에 맞먹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던 10일의 집회와 비교하면 규모는 비교적 작았고 시위대는 대부분 2시간여만에 자진해산했다.

전북지역 1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북 전주에서 분신한 뒤 사망한 고(故) 이병렬씨에 대한 묵념, 노래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모금운동, 자유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한 정부를 비난하고 고시 전면 무효화 및 재협상을 촉구한 뒤 2시간여만에 자진해산했다.

또 대전에서는 지역 5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이 오후 7시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87년 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어제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대전시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보여줬다"며 "정부는 이제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 뿐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0교시 반대 등을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중앙로 사거리까지 1㎞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인 뒤 오후 9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같은 시각 대구에서는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 대책회의' 주최로 1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또 광주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일대에서도 2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금남로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촛불을 들고 앉아 시국 상황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헌법 제1조' 노래를 흥겹게 불렀고 행사장 주변에는 문화제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함이 마련됐으며 학생들이 모금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기지역에서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수원감시단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원역에서 촛불집회가,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중앙동 명동입구에서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각각 열리기도 했으나 경찰측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대구.전주.대전.수원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