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K옥션 메이져 경매, 낙착률 70.3%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 작품 '누워 있는 소'(30×50㎝·사진)가 29억5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국내에서 실시된 해외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김순응)이 11일 오후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실시한 여름세일 경매에서 25억원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2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 현대미술품의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27억원에 팔린 앤디 워홀의 '자화상'이었다.

'누워 있는 소'는 정면을 응시하고 누워 있는 검은 소를 투박한 붓질로 활기차게 그린 작품으로 선명한 색상에 이미지가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신인상주의 화가인 조르주 피에르 쇠라(1859~1891년)의 손자인 장 피에르 쇠라가 1995년 구입,소장해오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왔다.

낙찰자는 국내 개인 소장가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겨울 아침'(170×129㎝)이 7억원에,'18-Ⅷ-66'(91×63.5㎝)은 3억원에 각각 낙찰됐다.

또 박수근의 유화인 '두나무'(19×22㎝)는 4억원,이우환의 '선으로부터'(65.1×90.9㎝)는 5억원에 각각 새 주인을 찾아갔다.

이번 경매에서는 출품작 266점 가운데 187점이 팔려 낙찰률 70.3%,낙찰총액은 11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인기 작가 작품의 낙찰가는 대부분 추정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