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판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6월 사이판이 미국 연방으로 편입되면서 사이판 투자이민을 통해 미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등 경제적 기여도가 미미한 투자는 미 연방 전환시 미국 투자비자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이판 미국연방화법안(S.2739)'이 지난 5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 현재 미국 자치령인 사이판이 내년 6월부터 미 연방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사이판 투자비자 소지자는 일정한 심사를 거쳐 미국 투자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투자비자를 발급받으면 2~3년간의 투자 운영 성과 평가 후 미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어 결국 사이판 투자비자 획득이 미 영주권 획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 현지 투자비자 취득 기준이 최소 100만달러(낙후 지역 50만달러)인 반면 사이판은 25만달러의 투자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 국내 이민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주권 획득 목적 사이판 투자'는 주로 현지 교민이 식당이나 쇼핑센터 등의 개점 계획을 세우고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비자 획득 기준인 25만달러 수준을 모금해 업체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투자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사이판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7년까지 한국인이 투자비자를 발급받은 건수는 약 200건에 이른다.

편의점 식당 등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업체도 500여개가 넘는다.

최근 국내에서 공동 투자자를 모집해 현지에서 식당이나 쇼핑센터를 개점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어 4~6월 사이 4개 중ㆍ소형 식당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역경제 기여도가 미미한 식당이나 쇼핑센터 등은 향후 미국 투자비자 전환심사시 전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이판에서 국제 교류사업을 하고 있는 황순재 브레인파트너스 대표는 "9ㆍ11테러 이후 미국이 이민 조건을 강화하는 것과 맞물려 투자비자 전환 심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고용이나 부가가치 창출 등이 미미한 투자는 미국 투자비자로 전환해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교육사업이나 리조트사업 등 투자 효과가 확실한 곳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