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은 대개 이름이 길어 정식 명칭을 외우기가 쉽지 않다.

예전엔 조선호텔 힐튼호텔 등 간단하던 이름이 왜 자꾸 길어질까.

이는 호텔 이름에 소속.특성.위치 등을 모두 담기 때문.따라서 이름만 잘 분석해도 호텔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예컨대 최근 특1급으로 승격된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서울'에서 '소피텔'은 앰배서더그룹의 호텔 중 최상급을 뜻한다.

즉,'서울에 있는 앰배서더그룹의 가장 좋은 호텔'로 풀이할 수 있다.

다음 등급이 '노보텔'(특2급),셋째 등급은 '이비스'(중저가 비즈니스호텔)라고 부른다.

하얏트호텔 체인은 '리젠시,그랜드,파크' 등 세 브랜드가 있는데 모두 특1급이다.

이는 호텔 위치와 고객 특성에 따라 세분화한 것.'리젠시'는 주로 공항 근처나 휴양지에 있고,'그랜드'는 도심 300실 이상의 대형 호텔을 의미한다.

'파크'는 고급 인테리어의 중소형 부티크 호텔(300실 미만)을 의미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처럼 호텔 운영업체가 2개 이상인 경우 그 이름을 모두 넣으면서 길어지기도 한다.

이 호텔의 곽용덕 과장은 "전세계 힐튼호텔 명칭은 대부분 '도시명+힐튼'이어서 1983년 개장 이후 20년간 '서울 힐튼호텔'로 불렀다"며 "2004년 싱가포르 CDL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름에 밀레니엄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즉,기존 '서울힐튼'에 CDL의 호텔 브랜드 '밀레니엄'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국내 브랜드는 여전히 짧은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