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물가상승에도 매출 작년보다 6%↑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대형마트들의 지난 5월 매출이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월 매출 부진을 감안하면 예상밖에 양호한 성적이란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최근 1년간 개점한 신규점을 뺀 98개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늘었다.

지난 1분기(3.5%)보다 매출증가율이 2.5%포인트,4월(1.0%)에 비해선 5.0%포인트 각각 높아진 것이다.

홈플러스도 기존점(54개점) 매출이 지난달 6.1% 증가해 4월(2.9%)에 비해 3.2%포인트 올랐다.

롯데마트(50개점)는 지난달 매출증가율이 7.1%로 전달(2.5%)의 세 배에 육박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달에도 지속적인 고유가와 물가상승 추세가 영업환경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지난해 5월에 비해 휴일이 이틀 늘어난 것이 매출 신장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일에는 평일보다 고객수가 2~3배 증가하고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아 구매액도 늘어난다"며 "지난해 5월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모두 일요일과 겹쳤지만 올해는 월요일이어서 2주 연속 사흘 연휴가 이어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달 고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고 1인당 구매액(객단가)은 5.0% 증가했다.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형마트들이 대대적인 기획.할인 행사를 벌인 것도 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대형마트들이 전달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획.할인행사에 나섰고 물량도 많았다"며 "특히 두 차례 사흘 연휴기간에 나들이용 식품이나 레저용품의 판매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