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수수 가격이 6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곡물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올해 작황이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4.5%(30센트) 오른 부셸당 7.03달러에 마감됐다.

옥수수값이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선 것은 1919년 CBOT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옥수수 가격은 최근 1년간 약 80% 올랐으며,이달 들어서만 17% 폭등했다.

콩과 밀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7월 인도분 콩 선물 가격은 4.6%(70센트) 오른 부셸당 15.16달러에,밀은 6.9%(60센트) 상승한 부셸당 8.69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급등세는 지난 주말 옥수수 주요 산지인 미국 중서부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올해 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옥수수 생산 1위로,세계 옥수수 생산의 43%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올해 미 옥수수 생산이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한 117억3500만부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초 내놓았던 추정치인 121억2500만부셸보다 3.3% 줄어든 것이다.

조지프 글로버 미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디애나주와 아이오와주 등 폭우 피해지역 복구가 완료돼 옥수수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수확량과 품질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흉작이면 그 충격은 곧바로 전 세계로 파급되기 때문에 당분간 옥수수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바이오 에너지용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옥수수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생산 중 약 33%가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