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웃었다 … 반포자이, 청약 경쟁률 2대1 '한파속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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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웃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가 297㎡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5월에 입주자를 모집한 서초동 두산위브 트레지움도 5.4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청약률 제로' 아파트까지 나오면서 '강남 불패신화'가 무색할 지경이었지만 요즘 들어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반포자이는 1순위에서 555가구 모집에 1123명이 청약해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6.7㎡형은 13가구 모집에 51명이 몰려 경쟁률이 3.92대 1에 달했다.
전용면적 85㎡ 이하 6개 주택형 가운데 수도권 1순위자에게까지 당첨 기회가 돌아간 주택은 84.2㎡형뿐이었다.
다만 297㎡형만 2순위까지 23가구 모집에 17명이 청약 신청해 3순위(13일)로 넘어갔다.
서초동 세종아파트를 재건축한 두산위브 트레지움(30가구)도 최고 경쟁률이 7대 1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부터 이어졌던 강남권 청약한파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월 대상건설이 송파구 잠실동에서 분양한 '파크인 수'는 3순위까지 단 한 건의 청약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
2007년 10월과 11월에 각각 분양에 나섰던 강남구 도곡동 리슈빌파크와 서초구 잠원동 데뜨아르도 0.36대 1과 0.59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남권 아파트 청약률이 주목할 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분양열기가 살아났다는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포자이의 경우 3410가구의 대단지인데다가 3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입지여건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라는 해석이다.
후분양제 때문에 6개월 만에 분양대금 7억~11억원(3.3㎡당 평균 3105만원)을 모두 치러야 하는 부담도 강남권 블루칩이라는 전망 앞에 잊혀졌다.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98가구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지만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최고 5억원 정도 싸게 책정된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됐다.
괄목할 만한 청약 결과가 분양시장 호전 때문이 아니라 저마다 속사정이 있었다는 얘기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많지만 강남권이라는 이유로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선보일 아파트 가운데서도 반포래미안 등 몇몇 단지만 인기를 끌고 나머지 소형 아파트는 찬바람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