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서는 혈액형 관련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형 자기설명서>>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100만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도 번역된 이 책은 <<A형 자기설명서>>와 함께 혈액형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 Jamais Jamais는 이름만 봐서는 국적이 어디인지,성별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데,이는 B형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는 도쿄 출생에 미술을 전공한 뒤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 동작,외부 접속,여러 가지 설정,트러블 고장 등 기계의 매뉴얼처럼 구성돼 있다.

B형인 저자가 스스로의 특징을 분석하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성격이나 특성을 알리고 B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쓴 것.단순히 혈액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해당 항목을 체크하면서 자기 분석과 공감을 이뤄가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지금까지의 혈액형 책과 다르다.

일본인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다.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조심스러워한다.

그 만큼 대인관계 문제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혈액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일본은 더하다.

그래서 혈액형에 대한 심층 분석서가 많다.

이 책과 함께 일본 서점가에는 '메타볼릭(복부내장비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지난 4월부터 일본 정부는 국민 건강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5년 안에 메타볼릭 증후군 대상자를 줄이는 것을 '국책사업'으로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허리둘레가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은 국가의 비만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살을 빼야 한다.

그러자 비만 관련서가 앞다투어 출간됐고 '메타볼릭 신드롬'(내장지방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메타볼릭에 관한 도서만 150권이 넘으니 과연 '출판 대국'답다.

< 양원곤 엔터스코리아에이전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