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자동차ㆍ가전ㆍ철강 등 수출차질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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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총파업 돌입으로 2003년에 이어 또다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부산 광양 평택 등 주요 항만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마비상태에 빠져들면서 기업들의 수출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클레임,해외 거래선 이탈 등 2차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항 등 일반 차주들까지 가세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주요 수출입업체들은 화물차량을 구하지 못해 수출입제품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솔제지 등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 운전자들이 불법적으로 공장 주변을 화물차량으로 봉쇄해 제품 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양항 등에서는 화물연대뿐만 아니라 일반 차주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파업 파급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예고 여파로 운송업체들이 화물차량 배정을 중단,파장이 가시화됐다.
평택항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나흘째 운송거부를 계속하면서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야적장이 컨테이너를 더 이상 쌓아둘 공간이 거의 없어졌다.
항만 기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모 철강업체의 경우 이번 주말 중국에서 수천t의 철강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지만 부두 반출을 위한 차량을 구하지 못해 수입을 늦춰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모 신발 수출업체도 부두까지 제품을 운송할 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수출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하리와 화성공장은 평택항,광주공장은 목포항으로 수출 차량을 실어나르고 있는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하루평균 수출 물동량이 4000대에 이른다"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대체 수송차량을 확보하더라도 30% 정도는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 "엎친데 덮친격"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충남지부가 단지로 통하는 4차선로 한 개 차로를 막고 파업을 벌임에 따라 제품 출하와 원료 반입 등에 비상이 걸렸다.
LG화학,삼성토탈,롯데대산유화,현대오일뱅크 등 단지 내 입주업체들의 경우 대산단지에서 생산된 합성수지·폴리프로필렌·PVC 등은 평택항 등 인근 항만을 통한 수출선적과 내수물량의 육로 수송이 전면 중단돼 공장 가동까지 위협받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업체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들의 재고상황을 감안할 때 현 상황이 1주일 정도 길어지면 구입선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시방편' 외 대책이 없다
철강업체들은 원료 재고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해뒀지만 재고가 바닥나면 국내산보다 비싼 수입 고철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 당진에 있는 동부철강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을 비켜가기 위해 인천 포항 당진 등 공장 인근 부두를 통해 배로 고철을 수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나마 포스코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홍역을 치른 터라 그동안 지입차(개인 화물사업자) 비중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운송거부 사태에 대비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상 운송 비중이 10% 미만이어서 육상 운송이 막히더라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긴급 개최된 화주대책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면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12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차주가 대화나 양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부산 광양 평택 등 주요 항만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마비상태에 빠져들면서 기업들의 수출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클레임,해외 거래선 이탈 등 2차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항 등 일반 차주들까지 가세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주요 수출입업체들은 화물차량을 구하지 못해 수출입제품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솔제지 등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 운전자들이 불법적으로 공장 주변을 화물차량으로 봉쇄해 제품 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양항 등에서는 화물연대뿐만 아니라 일반 차주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파업 파급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예고 여파로 운송업체들이 화물차량 배정을 중단,파장이 가시화됐다.
평택항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나흘째 운송거부를 계속하면서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야적장이 컨테이너를 더 이상 쌓아둘 공간이 거의 없어졌다.
항만 기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모 철강업체의 경우 이번 주말 중국에서 수천t의 철강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지만 부두 반출을 위한 차량을 구하지 못해 수입을 늦춰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모 신발 수출업체도 부두까지 제품을 운송할 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수출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하리와 화성공장은 평택항,광주공장은 목포항으로 수출 차량을 실어나르고 있는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하루평균 수출 물동량이 4000대에 이른다"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대체 수송차량을 확보하더라도 30% 정도는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 "엎친데 덮친격"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충남지부가 단지로 통하는 4차선로 한 개 차로를 막고 파업을 벌임에 따라 제품 출하와 원료 반입 등에 비상이 걸렸다.
LG화학,삼성토탈,롯데대산유화,현대오일뱅크 등 단지 내 입주업체들의 경우 대산단지에서 생산된 합성수지·폴리프로필렌·PVC 등은 평택항 등 인근 항만을 통한 수출선적과 내수물량의 육로 수송이 전면 중단돼 공장 가동까지 위협받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업체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들의 재고상황을 감안할 때 현 상황이 1주일 정도 길어지면 구입선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시방편' 외 대책이 없다
철강업체들은 원료 재고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해뒀지만 재고가 바닥나면 국내산보다 비싼 수입 고철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 당진에 있는 동부철강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을 비켜가기 위해 인천 포항 당진 등 공장 인근 부두를 통해 배로 고철을 수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나마 포스코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홍역을 치른 터라 그동안 지입차(개인 화물사업자) 비중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운송거부 사태에 대비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상 운송 비중이 10% 미만이어서 육상 운송이 막히더라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긴급 개최된 화주대책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면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12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차주가 대화나 양보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