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죽은' 동북3區 … 5월 아파트 거래 6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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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거래 65% 급감
"3~4월만해도 하루에 한 건씩 매매를 중개했는데 요즘은 1주일에 한 건도 힘듭니다.
가격이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하는지 팔겠다고 내놓는 매물은 많은데 그 가격에 사겠다는 매수세는 뜸하네요."(도봉구 창동 E공인중개 관계자)
올초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른바 '신(新) 버블세븐'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 3개구'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도 전반적인 약보합세 속에 일부 단지는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온 것"이라며 "현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유지되는 한 하반기에도 올초와 같은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상승세 크게 꺾여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 3개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663건으로 4월(1908건)에 비해 65.3% 줄었다.
5월의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6574건으로 4월(7752건)보다 15.2% 줄어든 것에 비해서 감소폭이 훨씬 크다.
도봉구는 4월 824건에서 5월 190건으로 가장 크게 줄었고 △노원구(868건→337건) △강북구(216건→136건) 순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매매가가 일부 떨어진 단지도 나왔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45㎡형은 4월 최고 2억4800만원(3층)까지 거래됐으나 5월에는 2300만원 떨어진 2억2500만원(2층)에 팔렸다.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72㎡형은 4월 3억8000만원(2층)에 팔렸으나 5월엔 3억78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전세끼고 샀다가 급매물로 내놓아
중계동 현지의 동일로 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워낙 뜸하다보니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많은 편"이라며 "1~2년 전 전세를 끼고 매입한 집을 다시 팔아 차익을 노리는 매물도 5채 중 1채꼴로 나온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률은 약보합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들어 13일까지 5월 말 대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도봉구 0.69% △노원구 0.28% △강북구 0.12% 순으로 나타났다.
4월에 전월보다 △도봉구 3.07% △노원구 2.86% △강북구 1.72% 올랐던 수치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당분간 실수요 살아나기 힘들듯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상승률이 꺾인 이유는 얼어붙은 매수심리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팀장은 "올초까지 가격이 꾸준히 올라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1000만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이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의 비용 대비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이곳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북 집값 안정대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해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요즘은 오히려 이 지역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 집을 팔아야 하는지 문의한다"며 "최근 한 달간 이 지역 매수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철 부동산 시장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전세나 실거주 목적의 매매와 같은 실수요도 당분간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가격이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하는지 팔겠다고 내놓는 매물은 많은데 그 가격에 사겠다는 매수세는 뜸하네요."(도봉구 창동 E공인중개 관계자)
올초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른바 '신(新) 버블세븐' 지역으로 불리던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 3개구'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도 전반적인 약보합세 속에 일부 단지는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온 것"이라며 "현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유지되는 한 하반기에도 올초와 같은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상승세 크게 꺾여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 3개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663건으로 4월(1908건)에 비해 65.3% 줄었다.
5월의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6574건으로 4월(7752건)보다 15.2% 줄어든 것에 비해서 감소폭이 훨씬 크다.
도봉구는 4월 824건에서 5월 190건으로 가장 크게 줄었고 △노원구(868건→337건) △강북구(216건→136건) 순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매매가가 일부 떨어진 단지도 나왔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45㎡형은 4월 최고 2억4800만원(3층)까지 거래됐으나 5월에는 2300만원 떨어진 2억2500만원(2층)에 팔렸다.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72㎡형은 4월 3억8000만원(2층)에 팔렸으나 5월엔 3억78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전세끼고 샀다가 급매물로 내놓아
중계동 현지의 동일로 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워낙 뜸하다보니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많은 편"이라며 "1~2년 전 전세를 끼고 매입한 집을 다시 팔아 차익을 노리는 매물도 5채 중 1채꼴로 나온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률은 약보합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들어 13일까지 5월 말 대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도봉구 0.69% △노원구 0.28% △강북구 0.12% 순으로 나타났다.
4월에 전월보다 △도봉구 3.07% △노원구 2.86% △강북구 1.72% 올랐던 수치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당분간 실수요 살아나기 힘들듯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상승률이 꺾인 이유는 얼어붙은 매수심리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팀장은 "올초까지 가격이 꾸준히 올라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1000만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이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의 비용 대비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이곳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북 집값 안정대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해석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요즘은 오히려 이 지역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 집을 팔아야 하는지 문의한다"며 "최근 한 달간 이 지역 매수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철 부동산 시장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전세나 실거주 목적의 매매와 같은 실수요도 당분간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