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삼진아웃' 안당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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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시위라면 차선까지 내주겠지만 불법·떼법 시위는 엄단하겠다던 경찰이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울산 항만과 산업현장 주변도로를 막아선 화물연대 차량들 때문에 교통정체가 발생하자 울산 시민들은 이처럼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새벽 경주에서는 주차된 벌크 화물트럭 2대와 탱크로리 1대에 누군가가 돌을 던져 차량 유리창이 전부 깨지는 등 파업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물연대의 협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질적인 협상 당사자인 화물업체는 아예 제껴놓고 대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협상장에 나오라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물류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는 화물연대 산하 카캐리어 분회가 대표적인 예다.
카캐리어는 현대차 탁송을 맡고 있는 글로비스 협력업체와 협상해야 하는데도 원청업체인 글로비스,심지어 현대자동차와 협상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더욱이 경유가 인하와 표준요율제 도입 등은 정부의 정책의지에 달려 있는데도 노조 요구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협상구조 때문에 올해도 화물연대 파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꼬일수록 정부는 화물연대의 협상파트너도 아닌,화주인 대기업에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2003년 최악의 화물연대 파업을 두 차례나 겪고도 근본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았던 정부가 다시금 대기업에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급단체격인 민주노총까지 가세해 화물연대 파업의 장기화와 과격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화물연대에 공권력을 동원한다면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공권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파업의 1번 타자는 화물연대,2번은 건설노조,4번타자는 금속노조"라는 식으로 릴레이식 '야구파업'을 벌이겠다고까지 했다.
화물연대가 국민들에게 삼진아웃 당하지 않고 시원한 홈런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울산 항만과 산업현장 주변도로를 막아선 화물연대 차량들 때문에 교통정체가 발생하자 울산 시민들은 이처럼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새벽 경주에서는 주차된 벌크 화물트럭 2대와 탱크로리 1대에 누군가가 돌을 던져 차량 유리창이 전부 깨지는 등 파업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물연대의 협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질적인 협상 당사자인 화물업체는 아예 제껴놓고 대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협상장에 나오라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물류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는 화물연대 산하 카캐리어 분회가 대표적인 예다.
카캐리어는 현대차 탁송을 맡고 있는 글로비스 협력업체와 협상해야 하는데도 원청업체인 글로비스,심지어 현대자동차와 협상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더욱이 경유가 인하와 표준요율제 도입 등은 정부의 정책의지에 달려 있는데도 노조 요구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협상구조 때문에 올해도 화물연대 파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태가 꼬일수록 정부는 화물연대의 협상파트너도 아닌,화주인 대기업에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2003년 최악의 화물연대 파업을 두 차례나 겪고도 근본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았던 정부가 다시금 대기업에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급단체격인 민주노총까지 가세해 화물연대 파업의 장기화와 과격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화물연대에 공권력을 동원한다면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공권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파업의 1번 타자는 화물연대,2번은 건설노조,4번타자는 금속노조"라는 식으로 릴레이식 '야구파업'을 벌이겠다고까지 했다.
화물연대가 국민들에게 삼진아웃 당하지 않고 시원한 홈런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