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장의 유임 및 교체여부,수석들의 인사와 관련한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중에 떠도는 개각설이) 인사괴담 수준이다.

비선라인으로 인사 TF팀을 꾸렸다는 것도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결정할) 인사의 폭과 시기는 아직 최종적으로 서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파일을 들여다 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인선문제가 너무 과열됐다"고 세간에 떠도는 '개각설'을 일축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여당이 너무 앞서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고위인사는 "당에서 '대통령실장 갈린다''(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미 총리직 제안했다''누가 민 누가 됐다더라'는 식의 소문이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참모들은 "당의 핵심인사들이 자신과 친한 인사들을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까지 했다.

실제로 최근의 인사 하마평은 대부분이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온다.

여당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수석 인선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앞서 9일 의원총회에서 "인적쇄신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여당 인사의 발언에 따라 하루 만에 대통령실장의 교체·유임설이 뒤바뀌고,총리의 경질·유임도 왔다갔다 하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한승수 총리가 유임되면 민생대책의 책임을 물어 '과천 경제부처 수장이 경질 1순위'라는 말도 나온다.

특정 인사들이 인선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루머성 관측도 제기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 후보들과 개별 면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박형준 전 의원,이군현 의원 등은 "인선에 관한 한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고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박수진/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