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시대 탈출구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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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금리 위에 뛰는 물가 있고 그 위에 나는 유(油)가 있다.'
금리는 찔끔찔끔 올라가고 물가는 고삐 풀린 듯 치솟으면서 재테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초만 해도 돈이 궁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후하게 쳐준 덕분에 정기예금으로만 연 7%에 가까운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연 7%대는 말할 것도 없고 연 6%짜리 예금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실제 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 5.46%.여기서 15.4%(이자소득세+주민세)의 세금을 떼고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연 4.62%.전년 대비 물가상승률(4.9%)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이 같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아무 대책없이 은행 예ㆍ적금에 돈을 묻어놨다가는 손해만 보기 십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싶더니 고(高)유가의 덫에 걸린 모양새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 탓에 물가는 더욱 급등하고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여느 나라처럼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할 만하지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예금으로 손해보고 펀드로도 재미 못보는 이중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한다.
조정장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로 눈을 돌리고 물가 상승기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물가연동 채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이자소득세를 최대한 줄이는 세(稅)테크도 필요한 시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