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 웨인 루니가 어린 시절 친구 콜린 맥러플린과 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22세 동갑인 두 사람은 이탈리아 휴양지 산타 마르게리타 리구레의 17세기 성에서 비가 퍼붓는 가운데 12일 결혼 서약을 교환했다고 BBC가 전했다.

결혼식을 주관한 산타 마르게리타의 부시장 지아니 코스타는 결혼식에는 가족 몇 사람만 참석했다고 밝혔다.

코스타 부시장은 신랑, 신부가 반지를 교환하지는 않았으며, "결혼식은 매우 단순했지만,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과 피로연 등에 500만파운드(약 100억원)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잡지 'OK!'는 결혼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독점 보도하는 조건으로 이 비용의 절반을 대기로 했다고 BBC는 전했다.

3박4일간 열리는 결혼식을 위해 루니는 5대의 제트기를 빌려 64명의 하객을 이탈리아로 모셨다.

남자 친구 덕에 패션 스타가 된 맥러플린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좋아하는 마르케사의 20만파운드(약 4억원)짜리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영국 인기 보컬밴드 '웨스트라이프'도 40만파운드의 개런티를 받고 초대됐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은 과거 3명의 교황이 기거했고, 1명의 프랑스 왕을 투옥했던 곳인 650년 역사의 고풍스런 사원 라 세르바라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연회는 엄청난 폭죽이 하늘을 수놓으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고, 신부와 신랑, 결혼식에 참여한 유명인사 등을 찍으려는 파파라치와 기자들이 라 세르바라 사원 문 앞에 진을 쳤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법에 따라 지난 10일 현지 시청에서 사진을 찍고 결혼신고를 마쳤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