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는 신림동 고시촌 녹두거리에 있는 3층 건물의 지하 1층에 있습니다.
82㎡(25평) 규모에 테이블 12개를 두고 있습니다.
'나 살던 고향'이란 상호로 10년 정도 운영해온 점포를 지난 3월 말 인수해 운영한 지 3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평일에는 혼자서 일하고 주말에는 여자친구가 와서 거들어 주고 있습니다.
창업 비용으로 권리금 1500만원과 보증금 1500만원에 시설을 고치고 꾸미는 데 1000만원을 투자해 모두 4000만원이 들었습니다.
월세는 130만원입니다.
지난해 남대문 쇼핑상가에서 칼국수 전문점을 시범적으로 1년 정도 운영해 봤습니다.
손님들이나 주위 분들이 제가 직접 만든 음식 맛이 좋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외식업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점포를 인수했습니다.
시설이나 위치에 비해 인수 조건이 좋은 편이었고 파전 찌개류 등 민속주점의 일반적인 메뉴들을 별다른 기술전수를 받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교육도 받았고 창업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인수 당시 점포에는 손님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출이 부진한 상태였습니다.
새로 문을 연 후 전단지를 3000부 제작해 인근 지역에 배포하고 서울대 동아리 60여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미미합니다.
주말에는 손님 수가 30~40명 정도 되지만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한 달 매출이 고작 350만원에 불과합니다.
재료비 등 원가와 임대료,경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지난달 말 상호를 '나 살던 고향'에서 '광숙이'로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해야 가게를 활성화하고 손님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의뢰인의 점포는 시설과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주방이 다소 비좁은 것 말고는 어느 토속주점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컨셉트는 후한 점수를 줄만 합니다.
녹두거리의 유동인구와 기본적으로 형성되는 권리금,점포 위치 등을 감안하면 인수 조건도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음식과 서비스만 잘 제공된다면 지역 명소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뢰인의 점포는 앞으로 종업원 1명을 고용해 운영할 필요성을 감안하면 영업일수 30일 기준으로 하루 28만원,한달 855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성실함이나 열정적인 노력은 점포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 영업력이 부족하고 고객과의 친화력이나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노력과 메뉴 개발이나 가게 운영에 있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합니다.
우선 서빙을 맡을 인력 채용이 시급합니다.
의뢰인 혼자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서비스 품질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의뢰인은 주방일에 전념하고 서비스는 종업원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인건비를 많이 주더라도 성격이 외향적이고 활발한 여성을 채용하는 게 좋습니다.
메뉴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9000원인 부대찌개는 4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이처럼 푸짐한 양을 내세우기보다는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습니다.
8000~1만5000원대의 메뉴가격을 20~30% 인하하고 5000원대의 원가 부담이 적은 메뉴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주문시 술과 함께 바로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 안주나 보조 반찬이 필요합니다.
저가형 선술집에서도 4~5가지 딸려 나오는 보조 반찬이 주점에는 없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적어도 2~3가지 정도 포만감을 주지 않으면서 식감을 돌게 하는 안주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민속주점 '광숙이'만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 메뉴 개발도 필요합니다.
메뉴마다 조리 매뉴얼을 만들어 일정한 맛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요리할 때마다 일일이 양념을 새로 만들거나 기분에 따라 조미료 분량이 달라진다면 일관된 맛이 나올 수 없습니다.
대량으로 양념을 해 두거나 소스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시도할 만한 방법입니다.
전반적인 경영 및 운영 시스템 개선과 함께 아직 개업 초기인 만큼 홍보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홈페이지나 카페,블로그 개설,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점포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고객들의 명단을 확보해 이벤트 등을 기획하는 등 재방문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정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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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박민구 맛깔컨설팅 소장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