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등 남부지방에 열흘째 내린 폭우로 1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올초 폭설과 지난달 지진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대재앙의 충격파가 중국을 덮치고 있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아이오와주 등도 홍수로 농산물 작황이 안 좋아 세계 농산물 시장에 충격이 우려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저장 안후이 광시 후난 구이저우 등 9개성에 지난 6일부터 내린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55명이 사망하고 178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농경지 86만㏊가 물에 잠기는 등 농산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가옥은 14만1000채에 달하고 127만명이 대피했다.

경제적 손실은 106억위안(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광둥성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약 20일간 415㎜의 강우량을 기록,평년에 비해 두 배나 많은 비가 내렸다.

강우량이 1000㎜를 넘어선 곳도 5개 지역이나 됐고 424개 지역은 500㎜ 이상의 비가 왔다.

50년 만의 폭우가 내린 선전에선 공항 활주로에 물이 차서 항공기 이.착륙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초.중학교와 유치원은 13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공장이 많이 입주해 있는 둥관에서는 32개 지방도로가 물에 잠겼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5일 저녁부터 남부지방에 지난달 말 이후 네 번째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도 중서부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규모를 추정하기 힘들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에 발생한 홍수로 옥수수값이 사상 처음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는 등 밀 대두 등의 가격이 지난 며칠 새 큰 폭으로 올랐다.

미시시피강에서 바지선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곡물과 석탄 철강 비료 등의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이징=조주현/뉴욕=하영춘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