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이 과학기술정책의 핵심 브레인 풀(Brain Pool)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가위)의 민간 위원 13명 가운데 6명이 공학한림원 출신이어서 '과학기술계에서 출세하려면 한림원 회원부터 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번에 국과위 민간위원에 선임된 공학한림원 회원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서남표 KAIST총장,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서문호 아주대 총장,이희국 실트론 사장,이병택 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림원 활동에 적극적인 인사들이다.

지난 정부에 이어 유일하게 국과위 위원을 연임하게 된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2004년부터 공학한림원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변대규 대표와 서문호 총장,이희국 사장은 한림원 정회원이며 미국 국적인 서남표 총장은 교포회원,이병택 교수는 후보회원이다.

또 과학기술정책을 주도하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정회원,김창경 청와대 과학비서관은 후보회원이다.

김 비서관은 최근 정회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회원 700명 중 정회원은 280명으로 정회원이 되려면 4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특히 마지막 심사는 정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데 전체 정회원 중 3분의 2가 찬성표를 던져야 하며 기권표나 무응답은 반대로 간주한다.

공학한림원 관계자는 "700명의 회원들이 대부분 공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기 때문에 정부 및 과학기술계 요직에 이들이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과학기술 정책에 기업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는 기류도 공학한림원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한림원 회원 중 절반가량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다.

학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1995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공학한림원은 △전기ㆍ전자ㆍ정보 △기계 △건설ㆍ환경 △화학ㆍ생명 △재료ㆍ자원 △기술경영정책 등 총 6개의 하위 분과에서 과학기술 및 산업기술과 관련된 정책 자문과 우수 공학인 발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