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등원 무한정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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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 등원을 무한정 늦추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6ㆍ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장외투쟁을 시작하던) 열흘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 만큼 난국을 타개하고 등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2주일 넘게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전격적인 등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나도 6ㆍ10 촛불집회에 나갔지만 촛불의 몫이 따로 있고 야당 의원의 몫이 따로 있다"면서 "집회에서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야당 대표로서 이것이 야당 본연의 자세인가 하는 점에는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 안팎에서 등원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손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회의원은 국회에 들어가서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등원을 촉구했다.
당내서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장외투쟁 초기부터 '원내투쟁 병행론'을 내걸고 등원을 요구했고 김부겸 의원도 최근 "쇠고기 문제는 애초에 장내외 병행론으로 갔어야 했다"면서 이에 힘을 실었다.
정장선 전병헌 의원 등도 "최소한 국회의장단이라도 선출해 국민에게 국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선(先) 원구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력 유지가 만만치 않은 데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20일부터 정권 퇴진 운동을 전면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만큼 민주당이 이에 동조하기 힘들다는 것도 이유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국회는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고 다만 시기가 문제"라고 등원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등원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지도부로서는 섣불리 등원을 결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저녁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가진 만찬 모임에서는 등원 반대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원내공보부 대표는 "손 대표가 등원 문제를 꺼냈으나 3 대 1 정도로 등원 반대론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천정배 송영길 의원 등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여전히 오만하다.
지금은 등원할 때가 아니라 양보를 이끌어낼 때"라며 등원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보다는 실용 성향이 강한 중진 의원들 사이에 등원 반대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손 대표가 등원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분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일단 16일에도 의원들과 모임을 가지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임기가 3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손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6ㆍ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장외투쟁을 시작하던) 열흘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 만큼 난국을 타개하고 등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2주일 넘게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전격적인 등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나도 6ㆍ10 촛불집회에 나갔지만 촛불의 몫이 따로 있고 야당 의원의 몫이 따로 있다"면서 "집회에서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야당 대표로서 이것이 야당 본연의 자세인가 하는 점에는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 안팎에서 등원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손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회의원은 국회에 들어가서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등원을 촉구했다.
당내서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장외투쟁 초기부터 '원내투쟁 병행론'을 내걸고 등원을 요구했고 김부겸 의원도 최근 "쇠고기 문제는 애초에 장내외 병행론으로 갔어야 했다"면서 이에 힘을 실었다.
정장선 전병헌 의원 등도 "최소한 국회의장단이라도 선출해 국민에게 국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선(先) 원구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력 유지가 만만치 않은 데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20일부터 정권 퇴진 운동을 전면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만큼 민주당이 이에 동조하기 힘들다는 것도 이유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국회는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고 다만 시기가 문제"라고 등원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등원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지도부로서는 섣불리 등원을 결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저녁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가진 만찬 모임에서는 등원 반대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원내공보부 대표는 "손 대표가 등원 문제를 꺼냈으나 3 대 1 정도로 등원 반대론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천정배 송영길 의원 등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여전히 오만하다.
지금은 등원할 때가 아니라 양보를 이끌어낼 때"라며 등원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보다는 실용 성향이 강한 중진 의원들 사이에 등원 반대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손 대표가 등원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분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일단 16일에도 의원들과 모임을 가지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임기가 3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