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10곳 중 3곳가량은 기술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한국기업 65개사를 대상으로 산업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27.7%가 해외 진출 후 산업기밀의 외부 유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의 유출비율인 17.8%(2007년 6월, 중기청 기술유출실태조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응답기업의 66.7%는 회사의 중요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유출기업 중에서도 38.9%는 2회 이상 반복적인 유출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하는 등 해외진출 기업의 보안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출 관련자별로는 현지 채용 직원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협력업체 관계자(22.2%) 본사 파견 직원(5.6%) 등의 순이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들의 63.1%는 해당 국가의 법규,제도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술보호 교육 및 소송지원,법률자문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이와 관련,향후 국정원 지경부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보호 설명회를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정기적인 유출실태 조사를 통해 현지 실정에 맞는 '기술유출대응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해외 진출기업에 대한 기술유치 방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