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소 재협상→여의도 진출→정권퇴진운동, 제발 처음 촛불시위의 본질을 깨달으시고 더 이상 정치적으로 나아가지 맙시다."(아이디 노만).

"극히 일부일지 몰라도 국민들이 광우병대책회의를 의심의 눈으로 보는 이유…."(아이디 기타등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의 '네티즌발언대'에 15일 오른 글이다.

이날 네티즌 발언대의 절반 가까이가 촛불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이런 글들로 도배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날 전문가위원회를 열고 쇠고기 문제와 더불어 투쟁 의제로 다루겠다고 공언했던 공기업 민영화,물 사유화,교육,대운하,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를 공론화하기로 결정한 이후 장기화되는 시위에 대한 피로감과 겹쳐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동조했던 네티즌도 주최 측의 '변신'에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

아이디 '인공'은 "민주노총이나 노동 관계자분들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촛불을 드세요"라고 주장했고,아이디 '공공의선'은 "촛불 끄고 공장불 켜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네티즌발언대에는 강경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이디 firebs는 "(촛불집회가) 두 달이 다 돼가는데 정부의 태도가 바뀐 게 뭐가 있나"라며 "80년대 6ㆍ10 항쟁 때처럼 화염병과 쇠파이프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동안 거센 '쇠고기민심'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지 않던 뉴라이트전국연합 등도 촛불집회가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내면서 변질되자 서서히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촛불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일/김정은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