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21)가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필로스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인회는 15일 경기도 포천의 필로스CC(파72.길이 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강욱순(42.삼성전자),허석호(35.크리스탈밸리CC)를 1타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2005~2006년 국가대표 출신인 허인회는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프로와 아마 통틀어 2위를 차지했고 그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에서도 아마추어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경태 강성훈 김도훈에게 밀려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 3부투어인 캘러웨이투어 3차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해 퀄리파잉스쿨(8위)을 거쳐 올해 프로무대에 섰다.

올 시즌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허인회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은 뒤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다 17번홀에서 단독 선두로 부상하는 버디를 낚은 뒤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1타차로 추격하던 2위 그룹들이 막판 역전을 노렸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허인회는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떨어진 뒤 너무 실망이 커 몇 달간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군대를 갈까 하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2위 김형성(28)과 정지호(24)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유종구(44)가 합계 12언더파 278타로 6위,김경태(22.신한은행)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