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유동성공급자(LP) 제도가 시행 5개월이 지난 가운데 비엠티 영풍정밀 태양기전 등 상당수 업체들이 거래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제도란 기업과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매수와 매도 호가 간 차이가 클 경우 자동적으로 주문을 내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제도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 코스닥 13개사가 LP제도를 첫 도입한 이후 해당 업체의 62%인 8개 기업이 거래량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며 하루 거래되는 물량이 지난해 평균 6억1480만주에서,5월엔 4억3614만주로 29.0%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비엠티는 LP계약 전 하루 평균 거래량이 2만주에 못 미쳤지만 6월 들어서는 7만주 이상 거래되고 있으며,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태양기전은 제도 도입 직전 2810주까지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LP 도입과 함께 하루 3만주 수준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또 영풍정밀은 주당 9만원대를 기록하며 만성적인 거래량 부족에 시달렸지만 LP 도입과 함께 액면분할까지 시행하며 크게 늘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13일 시행에 들어간 삼아제약까지 모두 22개 종목이 LP를 도입하고 있다.LP계약을 맺은 기업의 경우 주가 하락시 투자자들이 매도하는 물량을 증권사들이 받도록 계약돼 있어 매수자가 없어 주식을 팔지 못하게 되는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또 증권사가 이들 기업의 기업설명(IR) 활동을 대행하는 경우도 많아 제도 도입 외에 거래량에 끼치는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LP 도입 기업 가운데 거래량 증대는 물론 주가까지 크게 오른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플랜트설비 전문기업 비엠티와 펌프 제조업체 영풍정밀은 지난 1월 LP 도입 이후 주가가 각각 37.8%와 20.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699.24포인트에서 622.15포인트로 11% 이상 빠진 점과 뚜렷이 대비되는 결과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