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항공업종에 대해 정부의 항공사 지원을 위한 유류할증료 폭 확대 시행안으로 유가 리스크 완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대한항공(목표가 7만1000원)과 아시아나항공(8000원)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3일 최근 고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국제 여객 및 화물 유류할증료를 확대 시행하는 항공사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유류할증료는 항공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130달러에서 198달러까지 부과가 가능해졌으며 여객부문 유류할증료 적용방식을 기존의 1개월 평균 유가에서 2개월 평균 유가로 변경해 잦은 변경과 급격한 인상 부담을 완화했다.

화물부문 유류할증료는 화주들과 협의를 통해 단거리, 장거리 2단계에서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로 3단계로 세분화했다. 또한 적자 노선에 대해서는 올해에 한해 감편이나 운휴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류할증료 폭 상향은 최근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항공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1월에 새롭게 적용한 유류할증료 폭 상한은 배럴당 130달러로, 항공유가가 지난 4월 4일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항공사들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연료비를 전액 떠안고 있었다. 그러나 7월 1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제한폭을 항공유 기준으로 198달러까지 상향하면서 항공사 연료비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유류할증료 폭 확대는 항공사에게 긍정적인 뉴스임에는 분명하나 유류할증료 수입은 늘어나는 연료비의 50%만 커버하고 있어 항공사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유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전환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기존 전망치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항공유가는 2분기 325¢/GAL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완만한 하락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